슈룹으로 보는 내명부 후궁 서열 품계 간택후궁 승은후궁 차이

김혜수 배우의 엄청난 연기력과 탄탄한 스토리, 유머를 잃지 않는 강약 조절로 드라마 슈룹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중전과 내명부의 후궁들 사이에 미묘한 긴장 관계, 후궁들 사이에서도 간택후궁과 승은후궁이 편을 갈라 경쟁구도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지난 10화에서는 높은 가문 출신의 황귀인이 황숙원으로 강등되면서 굴욕을 당하는 사이다 같은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오늘은 슈룹을 통해 조선시대 내명부의 모습과 후궁 품계 서열, 간택 후궁과 승은 후궁의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내명부란 무엇인가요?

슈룹 내명부 후궁들

내명부는 고려/조선 시대에 궁에서 공무에 종사하는 여성 관리를 말합니다. 후궁과 모든 궁녀들은 내명부에 소속되어있으며, 이 내명부를 총괄 지휘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전입니다. 슈룹 드라마 줄거리상 내명부의 궁녀들의 서열이 잘 드러나지 않으나, 궁녀들은 궁궐에서 일하는 여성관료로 종9품에서 정5품까지 품계도 주어지게 됩니다. 드라마 내에서는 중전 화령이 내명부의 궁녀들을 소집하고 회의를 주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내명부의 품계 서열

같은 후궁이더라도 다른 품계를 가지고, 품계에 따라 서열이 나뉘어 집니다. 종1품이었던 황귀인이 과욕을 부리다 가장 낮은 품계인 숙원으로 강등되어 태소용에게 '예를 갖추시라'는 모욕을 겪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내명부의 서열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명부
중전
정1품	빈(嬪)
종1품	귀인(貴人)
정2품	소의(昭儀)
종2품	숙의(淑儀)
정3품	소용(昭容)
종3품	숙용(淑容)
정4품	소원(昭媛)
종4품	숙원(淑媛)

 

간택 후궁 vs 승은 후궁

후궁은 품계에 따라서 구분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품계보다 후궁이 된 방법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었습니다. 사대부 출신의 여성으로서 엄중한 간택 절차를 거쳐 후궁에 책봉되는 간택후궁이 있었고, 궁에서 일하는 궁녀 등이 사사로이 왕의 승은을 입고 후궁에 책봉되는 승은 후궁으로 나뉘었던 것입니다. 간택 후궁과 승은 후궁은 같은 후궁이더라도 출신과 선발 과정에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슈룹에서는 황귀인을 중심으로 한 간택 후궁, 태소용을 중심으로 한 승은 후궁이 자연스럽게 각각 무리를 지어 편이 나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라온 환경과 사고방식에서 차이뿐 아니라 특히 간택후궁이 승은후궁에게 가지고 있는 은근한 무시와 하대하는 태도 때문에 서로 섞이지 못하고 대결 구도를 이루게 됩니다.

 

실제로 조선시대 왕의 후궁 중에서 궁에 물의를 일으키는 후궁들은 주로 승은 후궁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간택 후궁은 주로 왕실에 자손이 없을 경우에 선발되었고, 양반 관료의 딸로 한정되어있어 공적이고 필요에 기반한 관계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왕의 총애를 받지 못하고 아들을 낳는 역할로 제한된 삶을 살았기에 정치적인 물의가 크지 않았습니다. 반면 미천한 출신이 대부분인 승은 후궁들의 경우 왕의 총애를 받거나 아들을 낳을 경우 신분제 자체나 정치판 전체를 동요시키며 간택 후궁이나 중전의 자리까지 위협하기도 하였습니다.

 

마무리

드라마 초반에는 간택후궁이 승은후궁을 깔보며 무시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는데 10화에서 간택후궁의 수장의 품계가 후궁 중 가장 낮은 품계로 강등되고 태소용의 아들이 세자 경합에서 최후의 3인에 들면서 이 두 그룹의 위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황귀인에서 황숙원으로 강등된 그녀가 위기를 극복하게 될지, 아니면 점점 더 발악하다가 더 궁지에 몰리게 될지 함께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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