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 선수가 많은 우려를 뚫고 11월 16일 카타르에 도착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현지 시각으로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카타르 도하에 입국하여 10시간 만에 훈련에 임했습니다. 선수단 프로필 촬영에 참가한 뒤 훈련에 참관할 것이라는 예측을 가볍게 뛰어넘고 회복 훈련에 나선 것입니다. 비록 다른 선수들과 함께 전술 훈련을 하지는 못했지만 회복에 초점을 두고 최선을 다해 월드컵을 준비하는 손흥민 선수의 모습에 감동이 전해졌습니다. 이날 쾌걸 조로 같은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는 손흥민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첫 훈련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공유드립니다.
마스크를 쓰고 훈련한 소감
소집되기 전부터 구단에서 계속 훈련을 진행했고 경기에서도 뛰었기 때문에 카타르 첫 훈련도 구단에서 하던 훈련과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한국 대표팀과 소통을 해왔기 때문에 큰 이질감 없이 훈련을 잘 소화하였다.
부상 후 컨디션
지금까지 계속해서 경기를 치렀고 겨울 시즌 경기에도 빠짐없이 참여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운동을 쉰 것은 열흘 정도밖에 안된다. 그래서 오히려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였다. 사실 수술을 진행하면 몸이 망가지게 되는데 수술도 굉장히 잘 되었다. 아직 회복하는 단계이긴 하지만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부상 부위 상태와 예상 출전 시기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지금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이다. 축구 선수 직업에는 어느 정도의 리스크가 항상 있다. 건강한 상태에서도 축구를 하다 보면 언제든 다칠 수 있다. 지금 내가 부상을 당했고 이 상황에서 또 다칠 수 있는 리스크가 있지만 축구선수라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예상 출전 시기에 대해, 경기를 다 뛸 수 있다고 지금 얘기하는 것보다는 매일 상황을 지켜보면서 업데이트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전력 질주, 헤딩이 가능한지
수술 한지 아직 고작 열흘이 지났다.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공을 헤딩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고 헤딩을 해보지도 않았다. 뛰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카타르 오기 이틀 전에 토트넘 소속팀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스프린트 해보니 큰 지장이 없었다.
마스크 착용감
생각보다 편해서 놀랐다. 다만 영국에서 써보았 때는 착용이 좀 더 편했는데 카타르는 날씨가 조금 더워서 땀이 난다. 사람의 얼굴 형태가 다르고 붓기 상태도 날마다 달라져서 계속 얼굴에 맞춰보려고 하다보니 계속 마스크를 만지게 된다.
마스크 재질과 개수
비밀이다.(웃음) 카본 재질로 되어있어 가벼우면서도 단단해서 어느 정도의 충격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재질로 되어있다. 생각보다 상당히 가벼워서 놀랐다. 여유분은 충분히 있지만 마스크가 부러져서 교체할 정도라면 내 얼굴도 어떻게 되지 않을까. 여러 개의 마스크가 조금씩의 디테일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차 보면서 어떤 마스크가 가장 편할지 선택해서 착용할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아쉬움의 눈물 대신 환희의 눈물을 흘리고 싶을 텐데 각오
누구든 월드컵에 오면 잘하고 싶은 마음이 분명 가득할 거예요. 근데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전 항상 잘 알고 있고 제가 월드컵이 3번째인데 그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마음보다는 더 잘 준비해야 하는 게 어떻게 보면 현실적으로 중요한 건데 미래는 볼 수 없으니까.. 제가 지금 첫 경기, 마지막 경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인데 제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 실력, 능력들을 최대한 뽑아내서 이번 월드컵을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게 저의 가장 큰 목표인 것 같습니다.
토트넘 팀 동료 벤탄쿠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워낙 친한 선수이고 현재 워낙 좋은 컨디션이라 '살살하라'는 가벼운 농담을 했다. 서로 다치지 말고 잘하자고 동료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했다. 좋은 친구이고 실력적으로도 말할 것도 없이 좋은 선수이다.
무리한다고 걱정하는 팬들에게
무리라는 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무리가 될 수도 있고 근데 팬분들이 봤을 때 무리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아까도 제가 위험, 리스크에 대해서 얘기를 했지만 축구 선수들은 어느 정도의 위험은 항상 갖고 플레이를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위험을 감수하는 거는 제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팬들에게 조금의 즐거움과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그 정도의 리스크는 충분히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물 벽에 걸린 손흥민 선수의 사진
카타르에 오기 전부터 사진으로 먼저 봤다. 숙소에 도착한 후 내 방에서 잘 보인다고 해서 커튼을 열었는데 잘 보였다. 운이 좋았는데 다른 선수들 사진은 안 보이고 내 사진만 보였다. 기분이 좋았지만 그만큼 또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
부상에 대해 동료 선수들의 반응
오늘 제일 많이 들은 말은 '괜찮냐'라는 말이었다. 다른 선수들도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몰랐을 것이다. 어딜 갔을 때 누군가에게 환영받고 환대받는다는 게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인데 다들 반겨주는 분위기여서 기분이 좋았다. 감독님은 천천히 상황 봐가며 매일 회복훈련을 진행하자고 말씀해주셨고 다른 말씀은 특히 없었다.
예비 선수로 뽑힌 오현규에게 하고 싶은 말
사실 현규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고 기분 좋은 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내 상황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현규가 뛸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다. 미래가 아직 창창한 선수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자기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을 보면서 배우고, 함께 훈련하고,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소중한 추억이자 경험이 될 것이다. 이 상황에서 현규가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는 현명한 친구이기를 바란다.
만약 시간이 지금보다 촉박한 상태에서 부상을 당했다면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만약이라는 상황을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더 촉박했어도 1%도 안 되는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것만 보고 달려갔을 것이다.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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